정원을 예쁘게 가꾸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보면 생각보다 돈이 꽤 들어가죠. 식물 사다 보면 "이 정도면 나무값이 아니라 금값 아냐?" 싶은 순간도 있고요. 그런데 정말 괜찮은 식물 몇 가지만 잘 고르면, 굳이 많은 비용 들이지 않아도 사계절 내내 풍성한 정원을 만들 수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삽목이 잘 되고, 번식력 좋고, 또 키우기까지 쉬운 5가지 정원수 추천해 드릴게요. 심어두면 스스로 잘 자라고, 옆집 나눠줄 만큼 번식도 잘되는 식물들이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라일락 – 향기까지 선물하는 보라빛 정원수
라일락은 봄철 대표 향기 식물이에요. 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그윽한 향기가 정원 전체를 감싸고, 보랏빛 꽃송이들이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랍니다.
게다가 번식이 꽤 쉬워요. 라일락은 씨앗보단 삽목으로 번식하는 게 일반적이고, 줄기 한두 개만 잘라 물에 꽂아두거나 흙에 바로 꽂아줘도 뿌리가 쏙쏙 잘 나와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어두면 물만 꾸준히 줘도 튼튼하게 자랍니다. 꽃이 진 후 가지치기를 해주면 내년에도 예쁘게 피니까, 관리는 어렵지 않아요.
정원 한 구석에 라일락 하나만 있어도 분위기가 확 살아나요. 무엇보다 향기 하나로 기분까지 바꿔주는 식물이죠.
단풍나무 – 사계절 내내 매력적인 나무
가을의 주인공이라고 하면 단풍나무를 빼놓을 수 없죠. 하지만 단풍나무는 사실 사계절 내내 매력이 있는 나무예요. 봄엔 연초록의 부드러운 새잎, 여름엔 시원한 그늘, 가을엔 불타는 단풍, 겨울엔 예술적인 나뭇가지 실루엣까지.
씨앗으로도 번식이 잘되고, 뿌리 주변에서 나오는 자구(새순)를 옮겨 심어도 잘 자랍니다. 물 빠짐이 좋은 흙만 있다면 비료 없이도 쑥쑥 자라고, 별다른 병해충도 적어요. 단, 햇빛은 잘 받아야 하고 너무 습하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배수는 꼭 신경 써주세요.
미니 정원에도 어울리는 소형 품종부터 그늘나무로 좋은 중대형 나무까지 다양해서 선택의 폭도 넓답니다.
수국 – 비 오는 날 더 예쁜 꽃
수국은 꽃 하나하나가 귀엽고 풍성해서, 정원 어디에 심어도 눈길을 끌어요. 특히 비 오는 날에는 꽃잎에 물방울이 맺혀서 더 아름답게 보이죠. 꽃 색도 흙의 산도에 따라 파란색, 보라색, 분홍색으로 변하니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수국의 번식은 꺾꽂이(삽목)로 아주 잘돼요. 여름철 가지 한두 개만 잘라서 그늘지고 습한 곳에 꽂아두면 몇 주 안에 뿌리가 나와요. 햇볕이 너무 강한 곳보다는 반그늘에서 더 잘 자라고, 수분을 좋아하니 흙이 마르지 않도록만 신경 써주면 건강하게 자랍니다.
초보자에게도 추천할 만큼 손이 덜 가고, 매년 풍성한 꽃을 선물해주는 착한 식물이에요.
장미 – 정원의 품격을 높여주는 고전
"장미는 키우기 어렵지 않나요?" 하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장미도 번식이 꽤 쉬운 식물 중 하나예요. 특히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사계 장미나 덩굴 장미는 꺾꽂이로도 잘 자라고, 한 번 자리 잡으면 매년 풍성하게 꽃을 피워줘요.
장미는 햇빛을 좋아해요. 하루에 6시간 이상 해가 드는 장소가 좋고, 통풍이 잘돼야 병해충이 덜 생겨요. 가지치기만 잘해주면 원하는 모양으로 자를 수 있고, 다양한 색과 품종을 조합하면 정원이 훨씬 고급스러워져요.
가시가 많긴 하지만, 전동 전지가위 하나만 있으면 관리도 훨씬 쉬워요. 잎이 진 후 나무 형태로 가꾸어도 멋스럽고, 울타리나 벽면을 따라 덩굴처럼 키워도 예쁩니다.
능소화 – 여름 정원의 주인공
덩굴 식물 중 가장 인기 있는 여름 정원 식물 중 하나가 바로 능소화예요. 진한 주황색 꽃이 폭포처럼 쏟아지듯 피어나면 누구나 발걸음을 멈추게 되죠. 특히 오래된 벽이나 울타리를 덮는 데 제격이에요.
번식은 거의 ‘믿고 맡기는 수준’이에요. 줄기 하나만 잘라서 흙에 꽂아두면 뿌리도 잘 내리고 번식 속도도 굉장히 빨라요. 번지기 쉬운 만큼 자리만 잘 잡아주면 손이 많이 가지 않아요. 단, 가지치기는 꼭 해줘야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번져서 다른 식물을 덮어버릴 수 있어요.
정원에 시원한 그늘과 강렬한 색감을 주고 싶다면 능소화만 한 식물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식물도 잘만 고르면, 돈 안 들이고도 멋진 정원을 만들 수 있어요. 라일락, 단풍나무, 수국, 장미, 능소화 — 이 다섯 가지 식물은 번식도 쉽고, 관리도 간편하고, 무엇보다 해마다 더 풍성해져요.
정원 한켠에서 자란 가지를 잘라 다른 곳에 심고, 그게 또 자라나서 나중엔 마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정원이 될 수도 있어요. 정원 가꾸기는 비용보다 '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 식물들이 알려줄 거예요.
올해 봄엔, 이 다섯 식물로 정원을 한 번 가꿔보세요. 자연이 주는 기쁨을 매일매일 누리실 수 있을 거예요.